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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화생활/책

[보건교사 안은영] 정세랑, 민음사








저는 이 이야기를 오로지 쾌감을 위해 썼습니다. 한 번쯤은 그래도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. 그러니 여기까지 읽으며 쾌감을 느끼지 못하셨다면 그것은 저의 실패일 것입니다 / 작가의 말 중에서


























'본격 학원 명랑 미스터리 소설' 속 안은영은 어릴 때부터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아 온 '퇴마사'이자 '심령술사'인데,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이 마치 커다란 불행을 가져올 것 같으면서도, 그렇게 진지하게 진행되지 않는다. 우리의 안은영이가 다 해결해준다! 읽다보면, 정말 작가가 '쾌감'을 위해 썼다는 게 이해가 될 정도로 재밌고 쉽게 읽히면서 독자 역시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. 그러니 우리의 작가님은 완전히 성공하신 셈이다. 


어제 하루, 오전에 2시간, 오후에 2시간 읽으면서 마지막 장을 덮었다. 하루만에 책을 다 읽은 것은 처음인데, 그만큼 쉽게 읽히기도 하지만 또 재미있어서 자꾸 책에 손이 간다. 뭉게뭉게 머릿 속에 자꾸 안은영이가 떠올라서 다른 것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! 


하, 아무래도 민음사 폴더를 하나 더 만들어야겠다. 민음사, 문학동네 다음으로 내 취향이 되어버렸어. 






(...) 기도 확보하는 법,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, 흉골 압박 심마사지를 가르쳤는데 설령 태반이 까먹고 일부만이 기억한다 하더라도 그중 한 사람이 언젠가 누군가를 구하게 될지도 몰랐다. 그런 멀고 희미한 가능성을 헤아리는 일을 좋아했다. 멀미를 할 때 먼 곳을 바라보면 나아지는 것과 비슷한 셈이었다. /112


알았어요, 하며 은영이 웃었다. 신윤복이 그렸을 법한 여자애도 같이 웃었다. /215 (읽다가 깔깔깔깔깔 엄청 웃었다)


인표는 교양이 풍부했으므로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늘 있었던 동성애가 '교정' 대상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. /249 (속이 다 시원했다)


마지막으로, 256 페이지에 오타가 있다. 이런 거 어디에 말씀 드리면 교정해주시지..